탈북자 장길수군 가족의 한국행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을 비롯 세계보건기구(WHO),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등 국제기구가 스위스의 한 업체를 통해 북한에서 컴퓨터 데이터 베이스 구축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4일 밝혀졌다.

이날 정부의 한 관계자는 스위스의 정보기술(IT)산업업체인 데이터액티비티(Datactivity)사(社)가 평양에 진출, UNHCR 등 국제기구를 비롯한 일반 기업체의 컴퓨터 정보화를 위한 처리 업무를 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관계자는 '스위스의 데이터액티비티사가 북한에서 UNHCR 등 국제기구는 물론 스위스의 금융전문 일간지 아게피, 그리고 정보화 처리 전문 업체인 세쿠라카이브(Secur'Arcive) 등의 데이터 베이스 구축및 컴퓨터 정보화 입력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남북간 경협사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등 일부 남한 기업을 제외한 외국 IT업체의 대북 진출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데이터액티비티는 평양에서 IT 전문가 10명, 컴퓨터 프로그래밍 및 설계 전문가, 그리고 외국어 구사자, 그리고 천공원 등 105명 정도가 일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 베이스 구축작업은 북한의 인건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싸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이 업체의 북한 진출 시기에 대해 '해당 업체가 북한의 대외 이미지를 감안해 공개하지 않고 있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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