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북한 내 지방 행정ㆍ경제기관 간부들의 현장 체험이 줄을 잇고 있다.

북한의 내각 기관지 민조주선(6.22) 등 최근의 북한 보도를 종합해 보면 예전에는 생산현장 지휘ㆍ감독이 하급간부 위주로 이뤄져 왔으나 요즘에는 `책일일꾼'으로 불리는 상급간부들로 격이 높아지는 추세다.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도 '모든 일꾼들은 당과 혁명 앞에 지닌 무거운 책임감을 깊이 자각하고 자기가 맡은 임무를 책임적으로 수행하며 당의 노선과 방침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에 어깨를 들이밀고 한몫씩 해제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급간부들의 현장체험은 `작전을 대담하고 통이 크게' 펼치기 위해서는 현장 체험학습이 필수라는 인식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함남 함흥시 사포구역 인민위원회의 경우 윤창록 위원장을 비롯해 부장 이상급 간부 모두가 공장ㆍ기업소, 탄광, 협동농장 등지에 나가 생산부문에서 나타나는 현안을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함북 화대군 인민위원회의 `책임일꾼'들도 주민생활을 향상시킨다는 취지 아래 `혁명군대의 지휘관들 처럼' 현지를 밟아가면서 생산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북한 신문은 전했다.

책임일꾼들의 현지체험은 경험 체득 외에도 지방의 경제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개성시의 경우 책임일꾼들이 현장 근로자들과 함께 산간지대를 돌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초지를 짜임새 있게 조성했을 뿐 아니라 80여채의 축사와 젖가공시설, 200여채의 주택, 도로 등의 건설 계획도 수립했다.

함북 동신군 인민위원회 역시 공장ㆍ기업소에서 필요로 하는 원자재 수급을 위해 `원료기지'를 대대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함흥시 사포구역 인민위원회 윤창록 위원장은 민주조선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일꾼들의 사상관점과 사고방식, 투쟁기풍과 일본새(근무자세)에서 근본적인 혁신을 이룩해 나갈 때 모든 일꾼이 유능한 작전가, 패기있는 실천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 현장 체험의 목적이 간부들의 올바른 근로자세 확립 및 사업발상 전환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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