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주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 시험을 실시, 작년 미사일시험 억제에 합의한 이후 대포동 미사일을 계속 개발중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미 정보관리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지상에서 실시한 엔진 시험이 지난 1998년 8월 대포동 1호를 전격적으로 시험발사한 이후 장거리미사일계획과 관련한 첫번째 중대한 사태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들 관리가 북한이 북동부 해안의 대포동 마을 부근의 한 시험장에서 엔진을 발사한 것이 포착됐으며 미군 정찰기가 그 시험 효과를 사진으로 촬영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한 관리는 북한측이 이번 시험을 실시한 이유가 확실치 않다면서 '기존 엔진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거나 알려지지 않은 또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으며 또다른 관리들은 이 엔진시험이 지난 수개월간 미국에 대한 구두공격을 강화해온 평양측의 반미적 자세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조짐이라고 분석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이 핵 및 생화학 탄두를 탑재,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미사일 대포동 2호를 개발중이라고 지적하고 일부 관리들은 이번 엔진시험이 이 미사일개발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지상에서 실시된 엔진시험이 북한과 미국간의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미사일발사시험을 중단키로 한 북한측의 지난해 유예약속에 위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 엔진시험이 부시 행정부가 북한측과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한달이 채 안돼 실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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