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각의 성ㆍ위원회 업무에서 컴퓨터가 차지하는 전산업무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언론매체를 종합해 볼 때 임업성, 도시경영성, 금속기계공업성 등 내각의 여러 성ㆍ위원회는 컴퓨터를 이용해 소속 부서별 자료를 취합하고 있으며 경제계획이나 각종 업무를 전산처리하고 있다.

금속기계공업성의 경우 과학기술자료 검색 시스템인 `광명' 데이터 서비스망에 가입해 필요한 과학ㆍ기술 정보를 적시에 확보, 종합적인 생산지휘와 기술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임업성 역시 성 안의 관리국과 국ㆍ처ㆍ실을 컴퓨터 네트워크로 연결해 통나무 생산을 컴퓨터로 일일이 지시하거나 생산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임업성은 이러한 전산업무를 한층 확대하기 위해 도별 임업연합기업소를 잇는 네트워크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업무 전산화는 산하 공장ㆍ기업소의 일일생산계획과 부서별 자료ㆍ통계를 쉽게 취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경영상 어려운 문제가 발생해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이점 때문에 정무원(政務員.공무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컴퓨터를 통한 전력감시 시스템을 세운 전기석탄공업성은 번개와 우레 등 자연현상에 의한 송전선 사고를 신속히 통보받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컴퓨터를 이용해 전력부하 상태를 일일이 점검하면서 전력 낭비나 손실을 대폭 줄이고 있다고 북한의 한 언론매체는 소개했다.

도시경영성 역시 각지의 주택이나 공공건물에 대한 준공ㆍ보수일자, 건축기술 등을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후 보수를 적절히 실시하고 있다.

특히 생산부문과 관련된 내각의 여러 성ㆍ위원회는 국가계획위원회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네트워크를 상호 연결해 필요한 자료를 교환하면서 업무를 원활히 추진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ㆍ위원회별 기술국과 컴퓨터실의 기술자들도 일선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의욕적인 일부 간부들은 인민대학습당과 기술일꾼을 직접 찾아가 컴퓨터 기술을 배우고 있다고 북한의 한 신문은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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