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부터 열릴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에서 우리 측은 남북 간 교류 확대를 위해, 200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과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의 단일팀 구성 및 남·북한 분산 개최 등을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정상회담 대표단 관계자는 6일 “2001년 4월 일본 오사카(대판)에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팀을 출전시키는 방안을 제의할 방침”이라며 “비공식 경로로 타진한 결과, 북한도 긍정적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남·북한은 91년 일본 지바(천엽)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사상 처음 단일팀으로 출전,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 “2002년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 출전은 물론, 합동 전지훈련 등도 제의할 계획”이라며 “부산 아시안게임 35개 종목 가운데 북한이 관심을 가진 탁구와 축구경기의 예선전 등 일부 종목의 분산 개최와, 백두산이나 금강산에서 성화(성화)를 채화한 뒤 부산으로 전달하는 방안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에게 함께 보낸 시드니올림픽에서의 남북교류 제의와 관련, “개막식 때 남북 대표단이 공동으로 입장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북한이 이 제의를 수락할 경우 남북 대표단은 올림픽기(기)를 앞세운 뒤 양국의 국기가 뒤따르는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남북 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하는 이해찬(이해찬) 정책위원회 의장을 통해, 우리 국회와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1988년부터 1990년까지 10차례의 준비접촉을 갖다가 중단된 남북 국회회담의 개최 문제를 다시 북한 측에 타진하기로 했다.

/문갑식기자 gsmoon@chosun.com

/박두식기자 ds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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