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외 교류가 활발해 지면서 북한 내에 상주사무소를 두는 외국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ABB(Asea Brown Boveri)그룹은 지난달 28일 평양에 사무소를 개설, 북한 전력망 현대화 사업과 발전소ㆍ산업시설의 전기장비 및 제어 시스템의 성능향상 사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가 지난 3월 대북원조 물자 집행과정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평양에 사무실을 열었으며 독일의 한 기업도 곧 북한 당국으로부터 사무소 설치 허가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동아시아협회(OVA)와 `북한경제정보원'은 수년 전부터 평양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동아시아협회는 1995년 평양사무소를 개설, 3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사무소는 17개 독일업체가 비용을 나누어 부담하는 공동사무소로 운영되고 있다.

또 독일의 `북한경제정보원'은 지난해 10월 북한 평양에 `기술과학센터'를 개설했다. 독일기업의 북한 진출에 대비해 북한 기술자 확보를 목적으로 개설된 이 센터는 북한 기술자,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독일어 교육, 외국기술자료 공급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

`북한경제정보원'측은 독일인과 북한인 10명이 근무하고 있는 이 센터를 오는 2002년까지 100명 규모로 확대하고 점차 지방에까지 사무소를 확대할 예정이다.

남한의 기업들도 북한에 사무소 개설했거나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98년부터 금강산사업소를 운영중인 현대는 지난달 14일 금강산무역상담소를 개소했으며, 삼성은 남북간 임가공 교역을 활성화 하기 위해 평양에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관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대외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북한 시장에 대한 외국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라면서 '시장조사가 편리하고 시장선점 가능성이 높다는 이점 때문에 북한에 사무실을 개설하는 외국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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