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시드니로!” 세계인의 스포츠 제전 2000시드니올림픽(9월 15일~10월 1일)이 7일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환경올림픽’을 천명한 시드니올림픽조직위(SOCOG)는 경기장과 선수촌, IBC(국제방송센터) 등의 하드웨어 건설을 모두 완료했다. D-100일을 맞아 한국선수단의 메달 전망과 호주 현지의 준비상황을 나눠 싣는다. /편집자

올림픽 날짜가 하루 하루 다가올수록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땀은 더 많이 쏟아진다. 6일 찾은 선수촌 내 웨이트트레이닝장 ‘월계관’에는 레슬링과 역도, 유도, 핸드볼 대표선수들이 번갈아 드나들며 체력훈련을 하고 나갔다.

◆한국의 금메달 목표

한국의 시드니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에 5회 연속 10위권 진입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양궁, 배드민턴과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가 ‘효자종목’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선수단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세 종목에서 최소 7개의 금메달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궁은 남녀 개인·단체전 4개 중 2개는 자신하고, 태권도도 4체급(남2, 여2) 중 3체급 석권이 목표다. 배드민턴은 남녀 복식, 혼합복식에서 2개를 따낸다는 각오다. 체조, 유도, 레슬링에서 3~4개만 보태면 금메달 10~11개로 1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선수단 향후 일정

한국선수단은 6일 현재 23개 종목에서 263명이 출전 자격을 얻었다. 양궁대표 선수는 17일 최종선발전에서 결정되고, 유도도 29일 대표선수를 확정한다. 여자배구와 남자 근대5종은 이달 17~25일 사이에, 테니스는 7월 중순 발표될 세계랭킹에 따라 티켓획득 여부가 결정된다. 축구, 야구 등 구기종목의 경우 7~8월 중 선수가 최종 확정된다. 선수단의 정확한 규모는 8월 25일 최종 엔트리 마감 때 결정된다.

◆시드니를 남·북 화합의 무대로

12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올림픽과 관련, 획기적인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얼마 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사마란치 위원장이 지지의사를 밝힌 ‘남·북한 선수단 동시입장’은 거의 확실할 것으로 보이며 현지 합동훈련, 합동응원 등은 어려울 게 없다. 북한은 이번 올림픽에 5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올림픽 한국 성적

88서울올림픽 때 4위를 한 게 최고 성적이다. 당시 한국은 금 12개, 은 10개, 동 11개를 땄다. 92바르셀로나대회에서는 금12·은5·동12개로 7위를 했고 96애틀랜타대회 때는 금 7·은15·동 5개로 8위를 차지, 84년 LA대회(금6·10위) 이후 4회 연속 10위권에 들었다.

/홍헌표기자 bowler1@chosun.com

◇시드니올림픽 한국선수단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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