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거리(민속촌)가 완성되면 앞으로 사리원에 참관을 오는 사람이 많아질 것입니다.”

북한 황해북도 도소재지(도청소재지)인 사리원 시가지가 북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14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사리원시는 ’민족정서 넘치는 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내걸고 우리 민족의 전통적 미감과 현대적 건축기술이 결합한 민속촌을 조성하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2004년부터 건설에 착수, 이달 중순 완공될 예정이다.

민속촌은 사리원 시내 명승지로 알려진 경암산(139m) 기슭에 약 15정보(1정보는 3천평)의 부지면적으로 조성되며 기본거리와 경암산 중턱에 자리한 휴양시설까지 합치면 그 부지는 약 80정보에 달한다.

민속촌의 명물은 민속놀이터.

민속놀이터에는 무대시설이 있어 예술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결혼 예식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이미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도 있다.

또 고조선시대 무덤인 고인돌의 실물과 함께 광개토왕릉비, 첨성대, 측우기 등 역사유물의 정교한 모형이 전시돼 있고 우리나라의 역사와 황해도 지역의 역사를 시대별로 보여주는 모자이크벽화 화랑도 있어 역사공부도 할 수 있다.

경암산의 중턱에는 각종 휴식터와 찻집이 새로 건설됐으며 관광에 편리하게 산마루를 둘러싸고 자동찻길을 새로 닦았고 기슭에서 중턱까지 궤도도 부설했다.

민속촌의 기본거리에는 역사박물관, 여관, 음식점, 막걸릿집 등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잘 갖춰져 있다.

기둥과 지붕 등 모든 건물의 외부는 전부 전통 건축양식으로 건립된 반면 내부의 인테리어는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다.

민속촌의 동쪽 부지에는 주택 건설도 한창이다.

사리원시 관계자는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수도 평양의 거리와 비교해 봐도 손색이 없다”고 자랑한 뒤 “재일동포들도 개성에 가는 길에 사리원에 들리면 좋을 것”이라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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