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1일 중국 정부의 북한 난민 처리에 항의하는 인권 단체들의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준비되고 있다고 서울발로 보도했다.

북한에서 인도주의적 원조 활동을 펼치다가 추방된 독일인 의사 노르베르트 폴러첸(Norbert Vollertsen)은 “베이징의 2008년 올림픽 유치 여부가 결정될 7월 중순 이전에 중국과 그 이외 다른 지역에서 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장길수군 가족의 망명을 주선한 인권단체들이 시위를 계획중이라며, 시위의 목적은 북한 난민을 북한으로 돌려보내지 말고 보호하도록 중국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폴러첸은 “중국의 보다 유화적인 조치는 북한 주민들의 탈출을 촉발, 김정일 정권을 뒤흔들 것”이라며 “우리는 1989년에 동독인들이 헝가리에서 망명을 신청하면서 국경을 개방하도록 압력을 가해 결국 동독의 붕괴로 이어진 사태와 유사한 것을 성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베이징 사무소에서 지난주 일어난 망명 신청은 이번 시위 운동의 시작이었다고 밝혔다.
/ 파리=박해현 특파원 hhpar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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