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때 납북된 남한의 국회, 정계 및 사회계와 군부 상층 인사들로 결성된 재북 평화통일촉진협의회(평협)의 창립 멤버는 모두 48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생존자는 2명으로 전해졌다.

평협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흥곤씨는 2일 이 단체 결성 45돌(7.2)을 맞아 평양방송에 출연해 평협이 '미제와 남조선 위정자들과 결별하고 자진 월북한 남조선 정계ㆍ국회ㆍ사회계ㆍ군부의 상층 인사로 조직된 자원적인 정치단체'라고 주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1948년 4월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 제정당ㆍ사회 단체 연석회의'에 남측 대표로 참석했었다.

김씨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은 1956년 5월 23일 6.25전쟁때 납북된 제헌의원인 오하영(吳夏英)씨, 조소앙(趙素昻)씨, 안재홍(安在鴻)씨, 윤기섭(尹琦燮)씨 등과 국방경비대 총사령관을 역임한 송호성(宋虎聲)씨를 비롯해 허망설씨, 최광호씨 등을 만났다.

이날 회동에서 이들 인사는 남한의 전 정계 인사들로 조국통일 실현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단체를 조직할 의향을 표시했고, 김 주석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의사에 따라 결정할 문제이고 좋은 생각'이라며 '이들이 주축이 돼 다른 재북 인사들과 광범위한 토론을 거쳐 단체 결성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같은해 7월 2∼3일 평양 모란봉극장에서 평협 결성대회가 성대히 열렸다.

초창기 멤버 중 독립운동가인 김규식(金奎植) 전 상해임시정부 부주석, 조소앙씨, 오하영씨, 윤기섭씨, 류미영 현 조선천도교청우당 중앙위원장의 친정아버지로 임정 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류동열 장군, 류 위원장의 시아버지로 임정 법무부장을 역임한 최동호씨 등은 `애국열사'라는 칭호가 붙어져 평양시 형제산구역 신리미 `애국열사릉'에 안치돼 있다.

송호성씨와 제헌의원 황윤호(黃潤鎬)씨 등 이미 사망한 회원 12명과 현재 생존해 평협 상무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태규씨 등 2명에게는 `조국통일상'이 수여됐다.

김씨는 이어 평협이 '연공합작의 훌륭한 모범을 보여줬다'고 강조했으며 특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평협이 민족대단결과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정치선전활동을 힘있게 벌이는 정치선전 단체'로 성장하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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