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 소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사무소에 체류중 싱가포르를 거쳐 필리핀으로 향한 길수가족 7인이 이르면 30일 서울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정통한 소식통은 29일 '제3국에 체류중인 길수가족 7명은 UNHCR측의 보호를 받아 30일 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한국 정부도 이들을 최단시일내에 한국에 입국시킬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제3국에 머무는 기간은 2-3일도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필리핀 도착 후 하룻밤을 지낸 뒤 30일 중 서울로 향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그러나 남북한과 중국간 외교적 고려 등 몇가지 변수가 있어 입국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UNHCR과 한국 정부가 이들 가족을 이처럼 신속하게 입국시키기로 한 것은 제3국 체류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탈북자들의 신변안전 문제와 불필요한 외교적 마찰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고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당사자들이 한국행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내에 한국으로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내일 중 입국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남수(李南洙) 외교부 대변인은 장길수군 가족의 제3국 출국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우리는 중국 정부가 UNHCR 북경사무소에 진입한 탈북 7인을 인도적 차원에서 제3국으로 출국시키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UNHCR이 보편적 인권을 존중하는 유엔의 정신에 따라 이들 탈북자를 배려하고, 인도주의적 해결을 위해 중국 정부와 함께 노력해 온 점을 평가한다'면서 '정부는 이들 7인이 자유의사에 따라 희망하는 곳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가지고 관계국 및 UNHCR과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가 발생한지 이틀만인 지난 27일 '탈북 7인을 제3국으로 이송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우리 정부 및 UNHCR에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UNHCR은 이들이 향할 제3국 등을 본격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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