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주위 사람들의 시비에 끼어들다가는 "넌 비치지마!"라는 소리를 듣게 마련입니다.

"비치다"를 북한 조선말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남의 일이나 말에) 참견하다"(to interfere or to meddle)라는 뜻이 나옵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같은 뜻으로 ‘삐치다’가 쓰이기도 하는데 ‘비치다’보다 좀 센 뉘앙스를 갖습니다.

한국에서는 삐친다고 하면 "마음이 비틀어져 토라지다(to become sulky or be grouchy)”는 뜻이지요. 북한의 ‘삐치다’에도 이런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삐치지 마!”하면 일반적으로 “참견하지 마!(Don"t interfere!)"라는 뜻이 됩니다./마이카 애들러 기자 myc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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