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국제인권협회(SIDH)' 프랑스 지부는 중국정부가 북한 주민 장길수군 일가족 7명의 정치적 망명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있는 것을 28일 비난했다.

SIDH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중국정부가 이들 북한 일가족이 정치적 억압을 피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난 때문에 북한을 탈출한 것으로 몰고가는 위선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공개처형이 자행되고 수용소가 존재하는등 북한이 인권보호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열악한 국가들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심지어 인권보호 면에서 문제가 많은 중국조차도 북한인들에게는 피난처로 보인다고 말했다.

SIDH는 올림픽 유치를 원하는 정부가 북한난민 문제에 있어서 비인도주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중국 정부가 이들 난민 가족을 안전하게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가도록 해서 올림픽 정신, 즉 인도주의 정신을 존중한다는 사실을 말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탈북자들의 수가 갈수록 늘고 있으며 이중 10만명 이상이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다고 전하고 여러 국가들, 특히 프랑스와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서유럽 국가들의 대북정책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성명은 이 국가들이 북한에 대가없는 경제적 지원을 확대했으나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식량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있으며 북한을 탈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길수 일가족은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베이징 사무소에서 난민 지위와 망명을 요청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대신 제3국으로 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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