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2일 낮.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탄 특별기가 분단 55년 만에 평양 순안공항에 안착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2박3일간의 평양 방문이 시작된다.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이희호) 여사가 한국 대통령 내외로는 처음으로 평양 땅을 밟는 모습은 국내 방송사에 의해 전 세계로 중계된다.

김 대통령을 위한 공항 영접행사는 남북한의 ‘특수 관계’를 감안해 의전(의전)은 간소하지만 의미있게 치러질 것이라고 한다.

북한측에서 공항에 영접 나올 인사는 김용순(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이나 백남순(백남순) 외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대표단의 평양 체류일정은 상당히 빡빡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상봉과 정상회담‘을 2~3차례 갖는 것 외에 평양교예극장과 평양학생소년궁전 등의 문화시설들도 둘러보게 돼 있다.

김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고, 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만찬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전통 궁중요리로 최상급 수준의 만찬을 준비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궁중음식 보유자 후보 한복려(한복려)씨가 직접 수행원으로 따라갈 정도이다. 만찬장은 90년대 초 남북 고위급회담 때에 만찬장으로 쓰였던 ‘목란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외국 대표단을 위한 만찬도 이곳에서 열렸다.

이희호 여사는 북한이 자랑하는 여성 전문병원인 평양산원(산원)과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창광유치원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대표단은 평양에서 단체 행동을 원칙으로 하지만, ‘특별수행원’으로 따라간 경제·문화·예술·체육·정당 등의 대표들은 북측의 상대자들과 만나 분야별 교류문제를 논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대통령은 돌아올 때엔 북측이 제공한 승용차를 이용해 육로로 판문점까지 이동한다. 김 대통령은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을 거쳐 남측 지역으로 넘어오게 되며, 판문점을 통과하는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다.

/김인구기자

정상회담 대표단 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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