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28일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베이징(北京) 판사처에 난민지위 인정 및 망명을 요청한 탈북자 장길수군 가족사건을 국제뉴스 톱으로 상세히 보도하면서 이 사건이 '유엔과 중국이 그간 가장 피하려고 해온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제네바에 본부를 둔 UNHCR의 론 레드몽 수석대변인이 '(장군 가족들이) 망명 자격이 있는 것으로 믿고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하면서 이 판단은 탈북자를 정치적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있는 중국정부와 UNHCR간의 충돌무대를 세워놓았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유엔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는 중국내 탈북자 중 적어도 일부는 정치적 난민 자격이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지만 장씨 가족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점 이외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있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중국이 탈북자들이 모여있는 지역에 대한 유엔 관리들의 자유로운 방문을 허용하지 않고있어 난민지위 여부를 심사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유엔 관계자들은 탈북난민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면 중국이 북한과의 국경선을 완전 봉쇄해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생명줄을 끊어 놓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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