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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수가족-창밖 손흔들며 여유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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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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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 미첼 중국 주재 UNHCR대표가 27일 베이징 사무소 앞에서 장길수 가족 7명의 신병처리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북경=로이터연합


길수군 가족 사건의 해법을 찾기 위해 관련국들이 27일부터 긴밀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측의 움직임이 표면화됐다. 이날 오전 10시35분쯤 최진수 주중 북한대사는 대사관원 1명을 대동한 채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이 들어있는 타위안 외교관 사무실 빌딩 1층에 들어왔다가, 진을 치고 있던 기자들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자 당황, 되돌아갔다.


◇ 북한 대사관원 2명은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UNHCR 진입에 실패하자 최진수 대사 차인 검은색 밴츠 使133-001로 현장을 떠나고 있다./북경=여시동특파원

상의 양복에 김일성 배지를 단 이들은 기자들이 접근, 에워싸자 뒷걸음질치며 “왜들 이래”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1층 입구 홀에서 약 2~3바퀴 원을 그리며 배회하다 곧 밖으로 나가 최 대사의 전용 차량인 ‘사(사)133-001’ 번호판이 달린 검은색 벤츠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콜린 미첼(Colin Mitchell) UNHCR 베이징 사무소 대표는 낮 12시쯤 1층에서 간략히 상황을 설명하고 기자들 질문을 받았다. 그는 길수군 가족들이 건강하게 잘 있으며 북한측과의 접촉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미첼 대표는 이날 오후 5시30분 브리핑에서 “중국측 태도변화가 있지만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길수군 가족의 난민인정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난민이라는 정보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UNHCR는 전날 직원들을 시켜 길수군 가족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침구류와 음식 등을 사왔다.

길수군 가족들은 현재 UNHCR 사무소 내 회의실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돼지고기 요리와 밥 등 음식을 배달시켜 푸짐하게 먹고 있다고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길수군 가족들은 이날 창문 밖의 취재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등 여유를 보였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외교부 관리들은 기자들의 문의에 “어제(26일) 밝힌 공식입장 외에 밝힐 것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UNHCR 사무소가 있는 타위안 빌딩 2층의 엘리베이터 앞엔 경비원 2~3명이 자리를 지키며 기자들 출입을 통제했다. 1층 복도엔 한국·일본 기자들을 비롯해 약 30여명이 종일 진을 치고 대기했다.

한국 대사관 관리들도 수시로 현장을 오가며 부산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한정돼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했다. 한 관리는 “전례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길수군 가족을 인정해 버리면 앞으로 많은 탈북자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다”고 털어놓았다.
/ 북경=여시동기자 sdy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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