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탈북자단체들은 한결같이 장길수군 일가족 7명의 난민 신청과 한국 망명 요청이 받아들여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탈북자동지회'(회장 김덕홍) 한 관계자는 '남한 정부가 장군 등의 망명을 수용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지난 99년 11월 7명의 탈북자가 중국ㆍ러시아 국경에서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체포됐다가 같은해 12월 30일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던 사례와 같은 일이 절대로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27일 강조했다.

`백두한라회' 김성민 회장도 '한국 정부가 나선만큼 이번에는 일이 잘 풀리지 않겠느냐'면서 '만약 장군 등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경우 우리 회원들이 단합해 항의시위를 하는 등 여러가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을 준비하는 귀순자협회'(통준회. 회장 허광일) 강철호 총무는 '장군 등의 문제가 중국땅에서 벌어진 일이여서 중국정부에 달려 있다고는 하지만 남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지 않겠는냐'면서 '이번만큼은 중국정부와 적극 협의해 탈북자 송환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탈북 여성들의 모임인 `진달래회' 장인숙 회장은 '장군 등은 순전히 먹고 살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만약 그들이 북한에 강제 송환될 경우 심한 정치적 보복을 당하고 정치범으로 처벌을 받기 때문에 난민으로 인정해야 하며 그들의 요구대로 한국에 오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한국 정부도 장군 등을 데려오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백방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자유를 찾아온 북한인협회'(회장 한창권) 대변인 이민복씨는 '가장 중요한 것은 남한 정부의 의지'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도 받았으니 이번만큼은 장군 등이 북한에 강제 송환되지 않도록 백방으로 노력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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