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9년 1월 탈북했던 장길수(17)군 등 일가족 7명이 26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사무소를 직접 찾아가 난민 지위 부여와 한국 망명을 요청함에 따라 중국에 체류중인 탈북자의 현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주중 탈북자들은 추정기관에 따라 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어 정확한 실상파악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중국 정부는 대략 1만명으로 추산하고 있고, 우리 정부는 중국내 탈북자 수를 1만∼3만명으로 추산하는 반면, 민간단체들은 최소 10만명에서 최대 30만명까지로 보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인권단체인 난민위원회(USCR)가 최근 발표한 `세계 난민보고서'는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탈북자가 5만명, 북한출신 유랑민은 10만명 정도라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비자발적으로 본국인 북한에 송환된 탈북자들은 5만명에서 6만명도에 이른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탈북난민보호유엔청원운동본부(본부장 김상철.金尙哲) 역시 `중국내 탈북난민 현장 보고서'에서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의 숫자를 최소 10만명에서 최대 20만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대북협력 비정부기구(NGO)인 `머시코 인터내셔널'의 북한 의료지원 담당자인 이명근 박사는 지난해 중국내에 20만명에서 30만명에 달하는 탈북난민이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한편 통일부가 올초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말 현재 국내에 들어온 탈북 귀순자는 총 1천406명이며 이중 사망 186명,이민 33명을 제외한 1천187명이 국내에 거주중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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