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부시 미국 행정부가 냉전시대의 유물인 `북한에 의한 위협설' 주장을 더는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위성중계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25일 시사해설을 통해 토머스 슈워츠 한미연합사령관의 미 상원 군사위원회 발언을 거론하면서 '부시 행정부는 현실을 똑바로 보고 냉전시대의 유물인 북의 위협설을 걷어 치워야 하며 조선에 대한 침략전쟁을 포기하고 남조선에서 군대를 철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워츠 사령관은 지난 3월 27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북한의 위협은 지난해 보다 더 심각하다'고 밝히고 '본인이 건의할 수 있는 것은 현 시점에서 주한미군을 감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TV는 슈워츠 사령관의 이 발언이 '흑백전도의 파렴치한 현실 왜곡이 아닐 수 없다'며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때 처럼 북남 사이에 화해와 협력, 단합의 분위기가 고조된 적이 없었고 조선의 자주적 통일이 실현된다고 온 세상이 환호를 올리면서 열기에 넘쳐 들끓은 때는 일찍이 없었는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바로 부시 미 행정부'라고 꼬집었다.

중앙TV는 이어 미국이 있지도 않은 북의 위협을 계속 내세우는 것은 더 많은 전쟁예산을 확보하고 북의 남침을 막는다는 구실로 새로운 `북침전쟁', `제2의 조선전쟁'을 일으키려는 목적이라며 '미제는 6.25전쟁 때에도 이렇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같은 주장은 주한미군을 영구히 유지하고 남한을 군사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한반도 전체를 차지하며 침략적인 대아시아 세계전략을 실현하려는 미국의 변함없는 야망 때문이라고 중앙TV는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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