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소련은 1950년 5월 군사고문단 246명을 북한에 파견하는 등 남침 전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으며, 북한의 민간인 인명피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의 절반가량인 120만명 수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25일 러시아 연방 국방성 중앙문서보관소에 보관돼 있던 6·25전쟁 당시 소련 군사고문단장 라주바예프의 비밀 보고서를 발굴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군사편찬연구소가 이날 펴낸 「소련군사고문단장 라주바예프의 6·25전쟁 보고서」(4권)에 따르면, 지난 1950년 5월 16일 소련 각료회의 결정에 따라 246명의 군사고문단이 북한에 파견돼 군단 참모부와 사단에서 활동하다가 전쟁발발 후 군단 참모부와 제2제대, 후방 참모부에 배속, 작전계획 수립을 지원했다는 것이다.

또 당시 북한 민간인 인명피해는 폭격에 의한 사망 28만2000명, 월남 및 실종 79만6000명 등 총 120만명 수준으로 기존 전쟁사를 통해 알려져 있던 200만~250만명에 비해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군은 이와 함께 유엔군의 상륙작전 지점을 원산항으로 오판, 원산항을 중심으로 기뢰 1100기를 부설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군사편찬연구소 서인한 박사는 『「라주바예프」 보고서는 6·25전쟁의 군사적인 측면에선 첫 러시아 자료 보고서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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