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중앙방송은 이날 `미제는 부당한 구실을 대지말고 지체없이 남조선에서 물러가야 한다'는 제목의 논설을 통해 주한미군의 임무와 사명은 '미제의 대(對) 조선전략의 제 1선에서 제 2의 조선전쟁 계획을 수행하는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주한미군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우리 공화국의 안전에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위협으로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방송은 남북 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 발표로 남북관계가 화해의 길로 나아가고 있고 지난해 10월 채택된 북-미 공동코뮈니케에서 북한과 미국이 적대관계 청산을 강조한 점 등을 들어 주한미군은 '어느 모로 보나 정당화될 수 없고 전혀 명분이 서지않는 시대착오적인 침략행위'라고 지적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이 군사분계선에 방대한 무력을 배치해 놓았다'고 밝힌 것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북-미 대화에서는 재래식 무기 감축이 토의되어야 한다'고 말한 점을 거론, '부시 행정부의 대조선 강경정책의 본질은 조ㆍ미관계를 첨예한 대결에로 이끌어가 조선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성을 더욱 조성함으로써 미군의 남조선 영구강점의 구실을 마련하며 나아가서는 힘으로 우리공화국을 압살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특히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대답하고 불은 불로 다스리는 것이 우리의 혁명적 원칙이고 행동방식'이라고 전제하고 '미제가 남조선에서 손을 떼지 않고 계속 틀고 앉아 우리 조국의 통일을 가로막으며 제 2의 조선전쟁에 불을 지른다면 우리 인민군대와 인민은 한사람같이 떨쳐나서 침략자들을 무자비하게 격멸 소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