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대화재개 선언에 대해 북한은 미국의 진의에 의문을 던지면서 경수로 건설 지연에 대한 보상이 없을 경우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이런 책략(ploy)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설을 통해 “북한측의 냉담한 반응은 일관되고 예측가능한 것”이었으며 “과거 종종 북한이 성과를 보았던 분개, 위협과 요구를 결합한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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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은 조지 W 부시(George W Bush)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원조 증대, 제재완화 등을 제의하고, 대신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수출 중단, 국제에너지기구의 핵안전조치 준수, 군사력 감축 등을 북한에 요구하는 접근방식은 분명하면서도 올바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설은 특히 북한의 병력 삭감은 “북한이 긴장완화를 원하고 있다”는 분명한 시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설은 또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작년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역사의 새 시대를 선언했으나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북한측의) 호응을 받지 못했다”며 “김정일은 이제 약속한 서울 방문을 이행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이는 북한의 중요한 태도 변화를 의미하며, 햇볕정책에 대한 한국민들의 지지는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김정일이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에 합의할 경우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부시 행정부가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의 책임있는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 김연극기자 yk-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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