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함경도와 양강도 일대에는 지난 봄에 나돌기 시작한 장티푸스 등 전염병이 초여름 들어 더욱 기세를 떨치고 있으나 외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의약품이 태부족,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오랜 식량난에 전염병까지 창궐, '무더기로 사람들이 죽어 가지만 속수무책이며 이를 감추기에만 급급'하고 있으며 공동묘지 급증 사실이 알려지는 게 두려워 무덤 봉분을 없애고 평토장(땅과 평평하게 하는 묘지)을 하도록 강력 지시, 주민들이 평토장 묘지를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랑선교회(http://yerang.net) 문서 선교부의 한 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에 보내온 e-메일에서 두만강변에서 활동하는 가조 선교사 편지를 인용, '외부에서 상당량의 의약품을 보냈지만 이는 달걀로 바위를 치는 격'이라며 의약품 긴급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다.

가조 선교사는 '이 시간에도 항생제를 구하지 못한 일반 백성들은 약 한번 써보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으며 날마다 새로 생긴 공동묘지가 늘어간다'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