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23일 미국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활용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앙방송은 이날 `너절한 놀음을 걷어치워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부시 행정부가 대북(對北)정책 재검토 과정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도 함께 논의했다고 `보도에 의하면'이라는 형식을 취해 거론한 후 이같이 비난했다.

방송은 특히 북ㆍ미 간의 대화는 공정하고 평등한 기초 위에서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미국이 적대적인 안을 내놓고서 지어(심지어) 납치문제와 같은 것까지 논하면서 그 누구에게 자기 주견을 내리 먹이려 하다가는 조ㆍ미 관계는 개선될 수 없다'고 밝혔다.

중앙방송은 또 '우리나라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제도적으로 납치라는 것이 있을 수도 없으며 또 있어본 적도 없다'면서 일본이 주장하는 납치문제는 '우리 공화국을 모해하기 위해 꾸며낸 허황한 날조품'이라고 강조했다.

방송은 이어 미국이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는 반면 종군위안부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인권문제에 있어 `이중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세계의 규탄을 받아 응당하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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