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은 북한의 동북부 지역 등 반정부 데모·봉기가 일어난 지역에 대해서는 국제단체들로부터 지원받은 식량을 배분하지 않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22일 탈북자들의 말을 인용해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프랑스의 인도주의 단체인 ‘굶주림에 맞서는 행동(Action Contre la Faim)’ 등 일부 비정부 지원기구들은 자신들이 북한 내에서 가장 취약한 계층에 식량을 지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체는 북한 당국이 전체 인구를 유익한(useful) 계층과 유익하지 못한(non-useful) 계층의 두 가지로 공식 분류하고, 유익하지 못한 인민들을 식량배급 대상에서 아예 제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이탈리아의 자선단체인) 카리타스(Caritas)의 카티 젤웨거(Kathi Zellweger)씨는 “북한의 동해안 지역은 줄곧 여타 지역들에 비해 (식량배급에 있어) 더욱 외면당해 왔으며 이 때문에 우리는 그곳에 대한 식량 지원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자강도와 양강도 등 북부 지역의 여러 군들도 국제 식량지원 관계자들의 접근이 봉쇄되고 있다면서, 굶주림을 피해 중국으로 건너오는 탈북자들은 대개 이 지역 출신이며, 이들은 1990년대에 함흥·청진·무산·회령·혜산 등지에서 여러 차례 항의와 무장 봉기가 있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 홍콩=이광회특파원 santaf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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