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중학교 6학년 「세계력사」(1991년 발행)

“1980년대후반기 쏘련과 동구라파나라들에서 《개혁》,《개편》정책의 실시”(요약)

1980년대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쏘련과 동구라파의 거의 모든 사회주의 국가들에서 「개혁」, 「개편」정책이 실시되였다.

「개혁」, 「개편」정책의 주요내용은 사회정치생활에서 「다당제」를 받아들이며 경제분야에서 사회주의적 계획경제 대신에 「시장경제」를 도입하며 사상문화분야에서 「자유화」, 군대의 「비정치화」, 「비사상화」를 실시하는 것이다.

사회정치생활에서 「다당제」와 「다원주의」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로동계급의 당인 공산당과 로동당이 국가기관과 사회단체들에 대한 령도를 내놓고 사람들이 마음대로 당을 비롯한 정치단체들을 만들어 선거경쟁을 통하여 의회와 정부를 구성하고 정치를 한다는 것이다.

쏘련을 비롯한 동구라파 나라들에서 「다당제」로 넘어가면서 불과 1년도 못되는 기간에 각양각색의 정치조직들이 수십, 수백개, 쏘련과 같이 큰 나라들에서는 수천개나 조직되여 활동을 벌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사회주의를 공공연히 반대하며 지어는 군주제의 복구까지 주장하는 정당들도 많다.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쏘련 및 동구라파 나라들에서는 공장, 기업소들에 대한 국가적지도와 통제 즉 계획작성, 자재공급제도, 로력배치, 로임제정, 가격제정 등을 전부 없애버리거나 대폭 축소해버리고 이러한 권한을 기업소 자체가 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개인기업, 개인상업을 적극 장려하였다. 이리하여 수십명, 지어는 수백명의 로동자들을 채용하는 공장, 기업소들과 개인상점, 음식점, 려관들이 수많이 나타나게 되였다.

「개혁」, 「개편」이 실시되면 완전한 「민주주의」와 「복지사회」가 이루어진다고 하였으나 현실은 그렇게 되지 못하고있다. 대표적으로 동부독일의 실례가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동부독일에서 「개혁」과 「개편」이 진행된 결과 정치분야에서는 많은 정당, 사회단체들이 나오게 되고 경제에서는 시장경제가 도입되고 공장과 기업소는 물론 협동농장들과 국영농목장까지도 해체되여 개인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였다. 정치에서 「다당제」가 도입된 결과 선거전에서 패한 독일 사회통일당은 정권에서 물러나고 당명칭까지도 바꾸게 되였으며 1990년말에는 서부독일에 병합되였다.

우의 사실은 전진도상에 부닥친 난관에 굴복하여 원칙을 버리고 력사의 궤도에서 벗어나 다른 길로 나간다면 실패와 파멸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있다. 인류력사가 전진하는 과정에는 일시적인 좌절과 우여곡절이 있을 수있다. 그러나 인류가 자주의 길, 사회주의 길을 따라 나아가는 것은 그 어떤 힘으로도 막을수 없는 력사발전의 엄연한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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