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닦는다?

남한에서 이렇게 말하면 천으로 콩을 깨끗하게 훔치는 걸 생각하겠지만 북한에서는 전혀 다른 뜻이 될 수 있습니다.

북한 조선말대사전에는 ‘닦다’ 라는 말이 “문지르다, 훔치다”(polish, clean)는 뜻 외에 “약간 물기가 있는 것을 마른 열을 더하여 타지 않을 정도로 익히다”라는 뜻을 갖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볶다’(fry)와 같은 뜻이지요. “찹쌀을 닦아 가루를 내면 좋은 미시가루(남한에서는 미싯가루)가 된다”는 예문을 조선말대사전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다’는 속담도 북한에서는 ‘번개불에 콩 닦아 먹는다’고 합니다. 우습죠?/마이카 애들러 기자 mycar@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