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상선 청진2호가 우리 영해를 처음 침범했던 지난 2일 길형보(吉亨寶) 육군, 장정길(張正吉) 해군, 이억수(李億秀) 공군참모총장 등 3군 수뇌진이 모두 골프를 쳤던 것으로 22일 드러났다.

장 해군참모총장은 2일 낮 12시께 북한상선 청진2호의 남한 영해 진입상황을 보고받은 뒤 낮 12시 30분께 계룡대 군 골프장에서 기획관리참모부원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고 해군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장 총장은 오승렬 참모차장에게 상황실에 대기하면서 상선의 항로를 면밀히 파악하고, 해군작전사령부에 관련 지침을 전파하도록 지시한 후 운동에 나섰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장 총장이 골프운동을 한 곳은 영내 골프장이어서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즉시 복귀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당시 북한상선의 영해침범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장 총장은 이어 오후 6시께 해군 지휘통제실로 복귀해 다음날 새벽까지 북한상선의 항해 과정을 지켜보면서,지침을 하달했다고 해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길 육참총장과 이 공참총장도 이날 오후 계룡대와 경남 사천에서 각각 골프를 쳤으며 이들은 오후 늦게 해군의 작전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의 이 총장은 이날 낮 12시께 북 상선의 영해 침범 첩보를 보고받았으나 항공기 지원요청이 없어 경계강화 지시외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육.공군 관계자는 '합동참모본부와 유기적인 작전협조체제를 이루고 있었다'며 '골프후 상황실로 복귀해 상황을 보고받고 대기했다'고 해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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