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양대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교계의 통일 의지를 한데 모으는 연합예배를 갖는다.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고수부지에서 열리는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 특별 연합예배’는 한국 개신교의 진보와 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두 단체가 처음으로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성덕(이성덕) 교회협대표회장과 이만신(이만신) 한기총대표회장이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으며 김준곤(김준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총재가 상임준비위원장으로 실무 준비를 책임지고 있다. 이번 연합예배는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약 15만명의 개신교 신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95년 여의도 부활절 연합예배가 사라진 이후 최대의 개신교 행사가 될 전망이다.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 특별 연합예배’는 올네이션스 경배와 찬양, 구세군 군악대의 연주로 시작돼 인사말(이만신), 기도(이성덕), 설교(김우영·이중표·김준곤·조용기·김상복), 결의문 낭독(박영률·김동완), 헌금기도(지덕), 전체기도(최성규), 공동축도(강원용·김지길·김창인·신현균·오관석·정진경·조향록·최훈)로 이어진다.

연합예배 준비위는 특히 이번 행사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 북한 동포를 돕기 위한 ‘한국 교회 식량은행’을 개설하기로 했다. 개신교인들이 한 달에 1000원씩 헌금해서 모은 돈은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젖염소 보급 등 식량난을 해결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식량은행은 즉석 헌금, ARS 헌금, 개인·교회별 통장 갖기 등을 통해 올해 1차로 100억원을 모을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모금에 따르는 실무적인 일들은 지난 95년 5월 발족한 ‘기독교대학생통일봉사단’(회원 10만명)이 담당하게 된다.

김준곤 상임준비위원장은 “통일의 물꼬가 열리는 이 시기는 한국 교회가 하나로 뭉쳐 사회와 민족에 봉사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선민기자 sm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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