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지역에는 많은 고구려 고분들이 산재해 있다. 지역적으로 북한이 옛 고구려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평양방송은 21일 `민족의 자랑 고구려 고분'이라는 보도물을 통해 고구려 고분가운데 지금까지 발굴된 벽화무덤은 90여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측 자료에 따르면 1949년 황해남도 안악군에서 고구려 고분을 처음 발굴한 이후 지금까지 발굴된 고분은 200여기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양방송은 이날 고구려 고분은 축조형식에 따라 기원전 3세기부터 5세기 초까지 주로 쓰였던 `돌각담무덤'(적석무덤)과 5세기 초 고구려의 수도로 된 평양을 중심으로 북한 각지에 산재해 있는 1∼7세기 형식인 `돌칸흙무덤'(흙을 덮고 잔디를 입힌 것)으로 구분된다고 밝혔다.

`돌각담무덤'은 돌을 다듬어 쌓은 것으로 한 변의 길이가 5m, 높이가 2m 정도의 작은 것에서부터 한 변의 길이가 30∼60m, 높이가 20∼30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벽화는 주로 `돌칸흙무덤'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벽화무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평양시 동명왕릉, 남포시 강서구역의 강서 3무덤, 덕흥리 벽화무덤 등을 들 수 있다.

평양시 중심에서 약 25㎞ 떨어진 력포구역에 소재하고 있는 고구려 시조인 동명왕릉(국보 18호)은 원래 진파리 10호 무덤으로 불렸으나 김일성 주석이 이를 동명왕릉으로 `확인'해 198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발굴하기 시작했는데 이곳에서는 왕관.보료 등 100여점의 유물이 발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동명왕릉의 관리를 위해 개축공사를 추진, 1993년 5월 14일 준공식을 가진 바 있다.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지역에 있는 3기의 강서고분은 큰 무덤, 중간 무덤, 작은 무덤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구려 말기 왕들의 무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무덤들은 축조연대가 6∼7세기 무렵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네모난 돌과 세모진 돌을 차례차례 규모있게 빈틈없이 좁혀 올라간 천장과 네모진 벽 사이를 자연스럽고 보기좋게 엇갈리도록 한 것, 네벽의 윗 부분을 약간 안으로 휘게 한 것 등은 당시 고구려 건축술의 높은 발전 수준과 고구려 인민들의 뛰어난 건축예술 재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양방송은 주장했다.

이 가운데 큰 무덤은 사신도(四神圖)가 유명한 데 입구에서부터 좌ㆍ우편 양쪽에 봉황새가 크게 그려져 있고 동쪽벽에는 푸른색의 청룡이, 서쪽벽에는 백호(白虎)가, 남뽁에는 주작, 북쪽벽에는 현무가 그려져 있다. 천장에도 연꽃ㆍ겨우살이 덩굴 등의 형태를 갖춘 무늬와 산, 용, 봉황새, 선녀 등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평양방송은 이 사신도에 대해 '중세 회화사를 빛나게 장식한 걸작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평양에서 고구려 고분벽화 사진전시회를 개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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