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미국에 대해 경수로 지연 책임을 추궁하고 경수로 건설을 기일내에 끝내도록 촉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논평을 통해 모하메드 엘 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북한에 대해 IAEA의 핵사찰 활동에 '완전하고 신속한' 협력을 제공할 것을 촉구한 것과 관련, IAEA가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편승해 '조(북)ㆍ미 기본합의문 이행문제에 복잡성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정기 이사회 개막 성명에서 북한의 핵안전협정 이행 여부가 검증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에 대해 IAEA의 핵사찰 활동에 '완전하고 신속한' 협력을 제공하라고 촉구했었 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또 북한이 IAEA에 제출한 핵시설에 관한 최초 보고서 내용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4년의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의 과거핵 규명을 위한 초기 절차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IAEA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앙통신은 '경수로의 상당부분이 실현된 다음에나 논의해야 할 초기 보고서 검증 문제를 IAEA가 벌써부터 운운하는 것은 조ㆍ미 기본합의문에 배치되는 것이며 명백히 우리를 우롱하는 불순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우리(북한)는 조ㆍ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지난 기간 IAEA의 (북한 과거핵) 동결ㆍ감시활동을 성심껏 보장해 주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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