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공식 방문중인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은 21일 낮(한국시간 22일 새벽) 미 국방부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군사위협 등 대북 현안을 집중 조율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서 두 장관은 ▲북한의 군사위협 평가와 한미연합방위태세 유지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 공조 ▲미국의 미사일방어(MD) ▲미국의 디펜스 리뷰(국방정책 재검토) ▲동북아 지역의 안보협력 등 5가지 의제를 놓고 의견을 나눈다.

두 장관 모두 취임이후 처음 만나는 것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부시 대통령의 대북대화 재개 선언을 환영하고 남북대화와 미북대화가 상호보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한편, 한국 정부의 일관된 대북 포용정책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또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초기단계의 변화를 보이고 있으나, 군사적으로는 아직 변한 게 없다고 지적하고, 한미 양국이 철저한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해 핵과 미사일, 재래식 전력 등 대북 핵심현안들을 지혜롭게 풀어 나가는게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대북대화 재개 선언과 함께 내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재래식 전력 문제와 관련, 과거핵 규명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미사일 문제는 미국이, 재래식 전력 문제는 한국이 각각 담당하는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럼즈펠드 장관은 북한의 군사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이 긴밀한 정책공조 아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미사일방어(MD) 체제와 디펜스 리뷰(국방정책 재검토)에 관해 자신이 구상하는 개념과 현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양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미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회담을 마친 뒤 웨스트 포토맥 파크에 있는 한국전 참전비를 찾아 참배하는 데 이어, 22일에는 딕 체니 부통령과 말콤 월롭 전 상원의원을 예방하고 헤리티지 재단에서 `21세기 한미동맹의 비전'을 주제로 연설을 한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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