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0일 미국의 미사일방어 체제가 `제한적일'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나 중국은 그것으로 인해 노심초사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한 상원 위원회의 청문회에서 '우리는 제한된 미사일 방어를 논의하고 있다...그것은 우리가 방어하기로 선택할, 미국의 미사일방어 시스템을 향해 날아오는 제한된 수의 미사일을 방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이 불면의 밤을 보내도록 하는 그러한 종류의 방어체제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미사일방어 시스템은 '배치가 되고' 국방부가 이를 시행하기 위해 어떠한 기술을 선택하더라도 그것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만약 러시아가 협력하기를 거부하면 미국은 지난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과는 관계 없이 미사일방어체제를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자신이 러시아에 ABM조약의 개정을 위한 문호개방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ABM조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경우 러시아는 이에 대응해 핵능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른 나라 지도자들의 시사에 대해 '러시아가 갑자기 군비경쟁에 뛰어 들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할 것이라는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해 별로 중시하지 않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파월 장관은 핵공격이 있을 경우 일반 국민의 생명까지를 볼모로 삼는 `상호확증파괴(MAD)'의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 재래식 억지력도 미국의 새로운 미사일방어계획에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워싱턴=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