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20일(한국시간 21일) '한국의 대북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의 대북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오후 미 국무부 자신의 집무실에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만나 '지난번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일 3국의 대북정책조정그룹(TCOG) 회의에서 한국측의 설명이 미국의 대북 정책을 수립하는데 많이 반영됐다'며 '앞으로 한미간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그는 향후 동북아에서 한국의 역할과 관련, '한국은 더이상 `고래싸움에 등이 터진 새우'가 아니라 지역에서 합리적인 역할을 할 때가 됐다'며 '한국이 앞으로 자신감을 갖고 잘 해나갈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미국의 대북 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북한도 미국과 대화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대해 미국도 적극적 관심을 갖고 앞으로 긴밀한 한미협의를 통해 현안을 잘 풀어 나가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미 하원을 방문, 헨리 하이드 미 하원외교위원장을 예방, 한미 동맹 관계의 중요성과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 한미 양국의 대북 정책 공조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중동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잠시 만나 대북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관해 환담했으며, 미 국방성에서 국방부 현황을 청취하고 신세키 육군참모총장과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가졌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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