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19일 북한 선박의 영해 침범사건과 관련, “북한 상선에 무장 헬기를 보내 병력을 투입하고 정선시킨 뒤 검색하고 영해 밖으로 나가도록 하는 등 강력대응하라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 초청 특강에서 이렇게 말하고 “비무장 상선에 위협을 위한 사격을 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남북 화해에도 방해되나 북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은 정선, 검색 등 북한 상선에 대한 강력 대응은 국제법에 어긋나며 적절한 조치가 아니라는 민주당의 공식 입장과 다른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군은 원칙대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그 뒤의 문제는 남과 북이 만나 외교차원에서 협상으로 해결하면 되는 사안이었다”며, “1만t급의 북한 상선을 1000t급의 해군 함정으로 영해로 몰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으나 지난번에 군이 당황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강연 뒤 기자와 만나 이같은 얘기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의원들과 만났을 때도 밝혔으며 “북한 상선엔 헬기 착륙장이 없지만, 무장 병력이 밧줄을 타고 배에 내려가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정치권 내부의 차기 후보 세대교체론과 관련, “다원적 산업사회에서 성장한 사람은 둥글게 생각하나, 농업사회에서 성장한 사람은 권위주의적”이라며 “차기 대통령은 산업화세대에서 나올 것이며, 나이 많은 사람은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준석기자 j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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