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의 금강산사업 참여 방침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회의, 당무회의 등 이날 열린 각종 회의에서 “이것은 망하는 길”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등 강경 발언들이 속출했다.

김만제 정책위의장은 “금강산 관광사업을 이제 정부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인데,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이 상태에서는 한 발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김기배 사무총장은 “국영기업체인 관광공사가 참여하겠다는 것은 국민의 세금을 넣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공감 없는, 일방적 퍼주기식 대북사업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철현 대변인은 ‘국민혈세를 밑빠진 독에 물붓기용으로 쓰겠다니’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사업을 중단시키지 않으려는 정부의 궁여지책이겠지만 이는 국민의 혈세를 불확실한 사업에 퍼주기용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라며 “김정일 답방에 매달리다 보면, 이 정권하에서 받아낼 수 있는 것은 다 받아내려는 김정일의 술수에 말려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 변웅전 대변인은 논평에서 “관광공사의 참여는 시기적으로나 국민 정서적으로나 적철치 않다”며 “만일 정부가 김정일 답방을 성사시키기 위해 국민의 혈세로 금강산 사업 참여를 추진한다면 끝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구식기자 qs123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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