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번스 J.R. 리비어 주한 미대사대리는 20일 향후 북한과 미국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 위협과 관련, '쉽고 단순한 문제부터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리비어 대사대리는 이날 오전 국가경영전략연구원(NSI, 원장 한이헌)이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빌딩 2층 국제회의실에서 주최한 `부시 행정부의 동북아정책과 한국의 선택' 제하의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재래식 무기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 의제는 워싱턴의 판단과 북.미 협상결과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기존 4자회담에서 논의된 바 있는 군사훈련 통보 및 참관, 핫라인 설치 문제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비어 대사대리는 '북.미 대화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는 향후 논의될 문제이며,그간 북.미 양측 외교관이 주재하는 서로 편리한 장소에서 만나온 것이 관례로 돼 왔다'고 말해 제3국에서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최근 뉴욕에서 리형철 북한 대사와 잭 프리처드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 간에 실무접촉이 있었으며 이는 향후 포괄적 의제를 논의할 대화에 앞서 좋은 출발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최근 북한측의 전력손실 보상 요구와 관련, '이미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밝힌 대로 보상의 근거는 없으며, 그 이유는 제네바합의가 미국 주도하에 경수로를 건설할 때까지 매년 중유 50만t을 북한에 제공키로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어 대리대사는 조지 부시 행정부가 강조하는 대북 협상의 투명성, 검증문제에 대해 '아직까지 북한과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효과적 검증이 가능한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화해협력정책 적극 지지 ▲제네바합의의 이행과 동시에 북한의 비핵 확산조치 강화 ▲한국에서 미국의 안보이익 불변 및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 억제 ▲대북관계에서 효과적 검증 필요 ▲한.미.일간 대북정책 공조 등을 미 행정부의 대북관계 원칙이라고 소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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