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의제로 경제적 손실 보상을 요구한 사실에 비추어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가 북한을 적절하게 포용하는 일은 앞으로 수년동안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 타임스지가 19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평양의 고통'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이 지난 18일 미국과의 대화의제로 경수로 건설지연에 따른 전력손실 보상 문제를 우선적으로 논의할 것을 제의한 데 언급, 궁핍한 북한의 입장에서 그러한 요구는 '흔한 일'이며 '북한다운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 전 행정부가 북한을 아시아 제일의 미 원조 수혜국으로 만드는 동안 북한은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며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매우 제한된 조치만을 취한 반면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가 평양정권의 선의의 표시에 달려있음을 천명했다며 '어떠한 양보도 북한이 비확산 공약을 준수하고 있다는 검증과 연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타임스는 또 클린턴 전 행정부가 휴전선에 배치된 북한의 군사력 감축, 핵 및 미사일 계획, 무기수출 등과 관련해 실질적인 합의를 이룩하지 못한 만큼 부시 행정부가 3개월간의 검토 끝에 새로운 대북정책을 마련한 것은 '올바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가장 최근의 (북한측) 요구가 분명히 보여주듯 북한을 적절하게 포용하는 일은 앞으로 수년동안 미국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지난 18일 부시 대통령의 대북 대화재개 선언에 대한 첫 공식 반응으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 미국측이 제의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재래식 군사력 문제에 관한 논의에 앞서 경수로 건설지연에 따른 전력손실 보상문제를 우선 논의하자고 수정 제의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미국은 기본합의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어떤 특정한 보상도 근거를 찾을 수 없다'며 북한측 제의를 일축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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