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 영토와 러시아 동맹국들에 대한 미사일 방어계획 추진을 강행한다면 러시아는 이에 맞서 다탄두 전략 핵무기를 증강할 것임을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 서재에서 모스크바 주재 미국 특파원단과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슬로베니아 류블라냐에서 열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미사일 방어 계획을 포함한 새로운 안보틀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에 대해 조사를 약속해 고무돼 있기는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미국의 일방적인 행동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그는 미국은 러시아의 입장과는 상관없이 미사일 방어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언급과 관련, 러시아는 미국의 행동을 막으려고 위협하거나 노력하지 않을 것이나 핵무기감축협정에 관계없이 핵전력을 '증강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은 '우리는 협력과 공동 작업을 제의하지만 그런 작업이 필요없다면 (미국) 마음대로 하라'며 미국의 일방적인 미사일 체제 강행 방침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가 '적어도 앞으로 25년간 러시아 국가안보에 어떤 중요한 타격도 주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다탄두 핵무기 증강비용이 얼마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의 핵무기는 다양하게 증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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