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의 재래식 군사력 감축협상 제의를 일축하고 나섰지만 그 진의는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쿄(東京)발로 미측의 협상재개 제의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반응을 다루면서 북한이 미측의 재래식 군사력 감축협상 요구를 '협상을 통한 무장해제 시도'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주한미군 철수 이후에나 이 문제가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타임스는 또 북한측의 이런 반응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제주도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1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북한이 미군주둔을 수용한 것을 가장 중요한 성과로 꼽은 뒤 하루만에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대변인을 통해 발표된 북한측의 입장을 '외형적'(apparent) 거절로 지적하면서 북한이 아직 폐쇄된 사회인데다 관영매체 보도나 대변인의 공식 논평까지도 종종 바뀌고 있는 점 때문에 북한의 입장을 나타낼 때 '외형적'이란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그러면서 북한의 주요결정이 최고 상층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북한지도부의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할 할때가 있다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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