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박3일간 베이징(북경)에서 무엇을 했을까.

김 위원장은 지난 달 28일 침대와 식당칸이 붙은 전용 열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했다. 열차는 국경 도시인 단둥(단동)과 선양(심양)을 거쳐 29일 정오쯤 베이징에 도착했다. 탕자쉬안(당가선) 외교부장 등 중국 고위 관리들은 지난 1994년 김일성(김일성) 사망후 처음으로 외국 방문에 나선 김 위원장을 극진히 영접했다.

김 위원장은 숙소인 국빈관 조어대(조어대)에서 잠시 휴식한 뒤,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가졌다.

두 지도자는 29~30일 두 차례의 면담에서 중·조(중·조)간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 발전과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원창(양문창)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최근 담배도 끊고 술도 와인만 조금해서 그런지 안색이 좋았다” 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 이틀째인 30일 오전 주룽지(주용기) 총리와 리펑(이붕) 전인대(전인대) 상무위원장 등 중국 고위 인사들과 면담한 데 이어, 천안문(천안문) 광장과 중국의 ‘실리콘 밸리’인 중관촌(중관촌)을 둘러봤다.

오후 7시쯤 장 주석은 김 위원장 일행을 위해 국빈 만찬을 베풀었다. 북한측에선 김 위원장 외에 조명록(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등 공식 수행원들이 참석해 중국측 인사들과 담소를 나눴다.

만찬 후 조어대로 돌아간 김 위원장 일행은 31일 새벽 환송객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전용 열차 편으로 귀국 길에 올랐다

/북경=지해범기자hbj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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