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여전히 권력 투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비둘기파에 속하지만 지금은 보수 강경파가 득세하고있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셀리그 해리슨 세기재단 선임 연구원이 18일 말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워싱턴 유일의 공공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연구소에서 열린 한반도 정책 세미나에서 '북한 내부에서는 지금도 세력 다툼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김 위원장과 행정부 각료들을 비롯한 비둘기파는 남북 철도 연결, 개성공단 개발 등에 적극적이나 보수파의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북한을 여러 차례에 걸쳐 방문했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 가운데 드물게 북한을 대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북이 무산된 이후 북한 내부의 강경파가 득세하기 시작했고 부시 행정부가 장기간의 대북 정책 검토에 들어간 뒤에는 온건파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면서 '김 위원장이 서울 답방 등 6.15 공동 선언의 합의 내용을 이행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모든 것을 좌우하고 있다는 게 북한의 시각이며 북미 관계에 맞춰 남북 관계를 조절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전제하고 북한의 보수파를 자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사일 수출 협상과 관련, '북한도 반드시 현찰을 요구하는 것 같지는 않다'며 '식량과 전기 등 물품으로 대가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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