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정운업(鄭雲業) 회장이 지난 15일 금강산에서 열린 민족통일대토론회에서 남측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경협에서 아시아ㆍ태평양 평화위원회가 빠지고 민경련이 전담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금강산 토론회에 참석했던 남측 기업인과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정 회장은 남북 경협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남측 인사들에게 '남북 경협이 잘되다가 부진하다. 남쪽이 경협 주도한게 많은데 한국 경제가 어려우니 최근 침체됐다'며 '돌파구중 하나가 남북 경협에서 아태가 빠지고 민경련이 전담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앞으로 남북 경협에서) 중개인도 배제하겠다. 중국에 있는 동포들의 선을 타고 오면 여러가지로 불편한 것을 나도 알고 있다'며 '단둥(丹東)이나 베이징(北京)에 민경련 사무소가 있으니 그리 연락하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남측 경제인중 한 사람이 러시아 가스 파이프를 남북이 연결하는 구상을 피력하자 '전력 문제는 남북 당국간에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측 기업인들과 정 회장의 만남은 15일 토론회가 끝난 뒤 열린 부문별.계층별 접촉 과정에서 이뤄졌으며 이 자리에는 북측의 금강산관광총회사 방종삼(方宗三) 총사장 등과 남측의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이경태(李景台) 원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신수연(申受娟) 회장, 한국여성벤처협회 이영남(李英南) 회장 등이 참석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