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명(孔魯明) 전 외무부 장관은 18일 김정일( 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결정된다면, 답방에 앞서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해 답방의 전제조건을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 전 장관은 이날 요미우리(讀賣)신문에 기고한 `햇볕정책에 찬바람'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먼저 서울에 와서 50만㎾의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남한측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공 전 장관은 그러나 이 문제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문제인 만큼 남한에 의해 독단적으로 결정될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측은 남한에 의한 대북 전력공급이 성사될 경우, 북한으로 하여금 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에 따른 핵동결 의무를 소홀히 할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 전 장관은 분석했다./도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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