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미국의 군사력 강화정책에 대해서는 '세계제패 야망을 실현키 위한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양서 발간되는 천리마 최근호(2001,4)는 러시아가 푸틴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방비를 늘이고 거기에 '선차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를통해 러시아가 앞으로 강력한 국가로 일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잡지는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정책 배경에 대해 '소련이 붕괴된 이후 10여년간 강대하던 러시아 무력이 한심하게 떨어져 세계 강대국으로 부터 3류국가로 불리우게 됐다'고 설명하고 지난해 푸틴대통령이 '러시아 군대는 탄력성 있고 기동적이며 전투력이 있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이후 러시아의 군사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잡지는 러시아가 금년도 국방비를 대폭 증액, 실질적으로 집행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러시아 군대의 최신식 장비 도입 현황과 군인들에 대한 정훈교육 및 사기진작책 등을 비교적 자세하게 보도했다.

러시아 군의 최신식 장비 도입과 관련, 이 잡지는 '지난해에 만도 11대의 전략폭격기를 새로 배비(배치)하고 폭격기들에 신형 미사일들을 탑재시켰다'고 전하고 또한 '새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였는데 이것 역시 러시아가 현대적이고도 고도기술로 장비된 무력강화에 힘을 넣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군인들에 대한 정훈교육및 사기진작책에 대해서는 '조국보위에 대한 영예감을 가지도록 교양하고 있다'는 것과 '(러시아)대통령의 정령에 따라 지난해 12월1일부터 군인들의 월 봉급을 1.2배로 올리었다'는 사실을 전했다.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정책에 대한 북한의 긍정적 평가는 러시아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려는 외교정책의 한 단면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김정일총비서가 주창하는 '선군정치'의 당위성을 더욱 강조하려는데 목적이 있는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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