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통일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남한 주민은 ‘경제 교류’, 북한 난민은 ‘미군 철수’라고 생각하고 있어 통일을 둘러싼 견해 차이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 난민 구호사업을 벌여온 사단법인 ‘좋은 벗들’은 남북한 주민의 통일의식을 간접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지린(길림)성 등 중국 동북3성에 거주하는 북한 난민 1027명과 남한의 20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통일을 바라고 있다’는 응답은 남한 주민(83%)과 북한 난민(99%) 모두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통일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남한 주민이 ‘경제 교류’(35%), ‘평화협정 체결’(29%) 등을 꼽은 반면, 북한 난민은 ‘미군 철수’(66%)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통일에 선행되어야 할 교류 내용에서도 남한 주민은 ‘이산가족 만남’(39%)을 ‘경제 협력’(30%)보다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북한 난민은 ‘경제 협력’(56%)을 ‘이산가족 만남’(22%)보다 훨씬 많이 꼽았다. /홍영림기자 yl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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