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9일 특별열차편으로 중국을 극비리에 방문해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한 뒤 31일 오전 귀국길에 올랐다고,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가 이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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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 장쩌민 주석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두 사람은 남북 정상회담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이 회담 내용을 1일 우리 측에 자세히 설명해줄 것”이라면서 “남북 정상회담을 2주일 앞둔 시점에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남북 정상회담에 상당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쩌민 주석등 중국고위 인사가 올해 안으로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사실을 외교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남북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 중이다.

정부의 또 다른 한 고위당국자는 “북한과 중국의 기존 관계를 고려할 때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의미있는 일이며, 이것은 김 위원장과 북한의 분명한 변화의 신호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9일 북한의 고위층이 이용하는 특별열차가 베이징(북경)에 도착한 뒤, 중국 외교가에 김 위원장의 방중설이 알려지면서 즉각 사실확인 작업에 착수했었으며, 김 위원장이 열차편을 이용해 이동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베이징 체류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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