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6.15 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전화통지문 형식으로 축하 메시지를 교환했다.
양측 전화통지문은 다음과 같다.

< 남측 >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 앞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고, 6.15 남북공동선언을 채택한지 1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지난해 6월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은 반세기에 걸쳐 쌓아온 불신과 대결의 빙벽을 녹이고,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 놓은 역사적인 대사건이었습니다.

남북 두 정상께서 직접 서명한 6.15 공동선언은 21세기 평화 정착과 민족 번영을 지향하는 7천만 온 겨레의 염원과 의지가 담긴 민족의 대장전입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1년동안 남과 북은 정치 군사를 비롯 교류협력 및 인도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룩함으로써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한민족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서로에 대한 비방과 중상이 사라졌으며, 많은 사람이 서로 왕래함으로써 분단의 깊은 골을 서서히 메워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산의 아픔으로 고통받은 가족들이 서로 부둥켜 안고 상보의 감회를 나누는 모습은 너무나도 감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오랜 단절의 시간을 한꺼번에 뛰어넘지 못하여 여러가지 어려움에 부딪혔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남과 북은 지난 한해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간의 평화공존과 교류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우리 민족의 최대과제인 통일에 대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여 남북관계 진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함으로써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갈망하는 온 겨레와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뜻깊은 6.15 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두 분 정상의 합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남과 북이 함께 평화와 화해협력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게 되기를 바랍니다.

2001. 6.15
남북장관급회담 남측 대표단 수석대표

< 북측 >
북남상급회담 남측대표단 수석대표 앞

오늘 우리는 내외의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6.15 북남공동선언 발표 한돌을 뜻깊게 맞이 합니다.

이날을 맞으며 열렬한 축하와 동포애적 인사를 보냅니다.

지금으로부터 일년전 북과 남의 수뇌분들의 애국애족의 용단으로 역사적인 평양상봉을 마련하시고 발표하신 북남공동선언은 21세기 우리민족이 나아갈 앞길을 휘황이 밝혀주는 공동의 이정표입니다.

역사적인 북남공동선언이 발표됨으로써 지난 1년동안 북과 남은 오래동안 지속되어 온 대결상태를 종식시키고 화해와 협력의 길을 걸어왔으며 온 겨레는 새로운 신심과 희망을 가지고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려올 수 있었습니다.

쌍방은 앞으로도 북남 수뇌분들의 뜻을 받들어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라의 통일문제를 풀어나갈데 대한 북남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민족 내부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을 철저히 배격하고 북남관계를 우리민족의 의사와 이익에 맞게 풀어나아가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는 귀측에서도 우리와 보조를 같이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북남상급회담 북측대표단 단장
주체90(2001)년 6월 15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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