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유럽연합(EU)과 인권대화를 지속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스웨덴이 14일 밝혔다.

EU 의장국을 맡아 북-EU 인권대화를 주도했던 스웨덴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양측이 평등과 상호 존중 원칙 아래 협의를 더 진행시키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13일 브뤼셀에서 EU 트로이카와 북한 정부 관리 5명 사이에 인권에 대한 탐색전적인 회동이 이루어졌다'며 '양측은 인권에 관한 기본원칙, 유엔인권기구, 유엔인권기구와의 협력 등에 대해 시각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EU 현의장국인 스웨덴, 차기 의장국 벨기에, 집행위원회 등 이른바 EU '트로이카'의 인권담당자들은 13일 EU 이사회 본부에서 태용호 외무성 구주국장 대리를 단장으로 한 북한 대표단과 첫 인권대화를 가졌다.

인권 탄압국가로 국제사회에서 비난받고 있는 북한이 외부세계와 인권에 대해 논의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EU와의 인권대화 시작이 북한 인권개선 움직임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북한이 EU와의 인권대화에 관심을 표명함에 따라 양측이 추가 대화에 구체적으로 합의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앞으로 인권대화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스웨덴과 EU는 인권개선을 대북관계 개선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으며 북한을 인권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였다는 데 이번 대화의 의미를 두고 있다.

EU는 북한과 유사한 대화와 만남을 지속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북한 인권개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스웨덴은 '이번 만남은 지난 5월 2-3일 평양에서 있었던 EU 고위대표단과 북한과의 논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나 린드 스웨덴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스웨덴이 EU 의장국직을 수행하는 기간에 이같은 중요한 조치가 취해진 데 대해 매우 기쁘다'며 '인권은 EU가 모든 제3국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요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또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동안 스웨덴 룬드 소재 라울 발렌보리 연구소에서 같은 북한 대표단과 인권 세미나를 열었다./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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