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반응

북한 선박의 영해침범 사태에 이어, 우리 어선에 대한 북한의 총격사건이 뒤늦게 알려지자 10일 한나라당은 “정부가 우리 어선에 대한 북한의 총격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우리 영해를 침범한 북한 선박을 정선시키지 않았다면 영해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북한식으로 우리가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맞섰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떠내려간 그물을 건지려고 북방한계선을 넘어간 우리 어선에 북한이 총격을 가함으로써 영해침범 행위에 대한 남과 북의 대응방식이 사뭇 다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여당은 야당 총재의 지적에 청와대와 여당 대표를 비롯한 전 당직자까지 나서 무차별 비난공세나 퍼붓고 있다”며 “북한 선박을 나포했더라면 더 큰 파장이 났을 것이라는데, 주적을 북이 아닌 야당으로 보는 제 정신이 아닌 정권”이라고 말했다. 김기배 사무총장은 이날 대통령의 사과와 국방장관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회창 총재의 주장대로라면 북한이 우리 어선에 가한 총격이 과연 정당하고 잘한 일이냐”며 “케케묵은 상호주의원칙에 따라 북한 상선에 대해 총 쏘고 나포하여 남북 대결과 불안감을 조성해야 한나라당은 속이 후련하겠느냐”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대결주의적 안보관을 고집하는 한 남북화해와 협력시대의 지도자로서는 어울리지 않다는 점을 이 총재는 알아야 한다”고 했다.
/윤영신기자 ysyoon@chosun.com
/송동훈기자 dhsong@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